2. 이 사건 처분의 적법 여부
- 가. 원고 주장의 요지 원고는 가업 승계를 목적으로 SSS에게 이 사건 주식을 증여하였고, 이 사건 주식의 양도대금은 실제로 SSS에게 귀속되었다. SSS의 현금증여는 이 사건 증여와는 별개의 행위로 시간적 간격(이 사건 증여로부터 1년 6개월 경과)도 있고, 금액(이 사건 양도대금은 ,,000원)도 다르므로 이 사건 증여와 일련의 연속된 거래로 재구성할 수 없다. 이 사건 증여 및 양도에는 각각 독립한 경제적 실질이 존재하므로, 원고가 이 사건 회사에 이 사건 주식을 직접 양도한 것으로 볼 수 없다.
- 나. 관계 법령 별지 관계 법령 기재와 같다.
- 다. 판단
1. 관련 법리 국세기본법 제14조 에서는, ‘세법 중 과세표준의 계산에 관한 규정은 소득, 수익, 재산, 행위 또는 거래의 명칭이나 형식과 관계없이 그 실질 내용에 따라 적용하고(제2항), 제3자를 통한 간접적인 방법이나 둘 이상의 행위 또는 거래를 거치는 방법으로 이 법 또는 세법의 혜택을 부당하게 받기 위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 경제적 실질 내용에 따라 당사자가 직접 거래를 한 것으로 보거나 연속된 하나의 행위 또는 거래를 한 것으로 보아 이 법 또는 세법을 적용한다(제3항)’고 규정하고 있다. 실질과세의 원칙은 헌법상의 기본이념인 평등의 원칙을 조세법률관계에 구현하기 위한 실천적 원리로서, 조세의 부담을 회피할 목적으로 과세요건사실에 관하여 실질과 괴리되는 비합리적인 형식이나 외관을 취하는 경우에 그 형식이나 외관에 불구하고 실질에 따라 담세력이 있는 곳에 과세함으로써 부당한 조세회피행위를 규제하고 과세의 형평을 제고하여 조세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대법원 2012.1. 19. 선고 2008두8499 전원합의체 판결 등 참조). 국세기본법에서 이와 같이 제14조 제3항을 둔 취지는 과세대상이 되는 행위 또는 거래를 우회하거나 변형하여 여러 단계의 거래를 거침으로써 부당하게 조세를 감소시키는 조세회피행위에 대처하기 위하여 그와 같은 여러 단계의 거래 형식을 부인하고 실질에 따라 과세대상인 하나의 행위 또는 거래로 보아 과세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서, 실질과세의 원칙의 적용 태양 중 하나를 규정하여 조세공평을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 납세의무자는 경제활동을 할 때에 동일한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의 법률관계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과세관청으로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당사자들이 선택한 법률관계를 존중하여야 하며(대법원 2001. 8. 21.선고 2000두963 판결 등 참조), 여러 단계의 거래를 거친 후의 결과에는 손실 등의 위험 부담에 대한 보상뿐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이나 행위 등이 개입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여러 단계의 거래를 거친 후의 결과만을 가지고 그 실질이 하나의 행위 또는 거래라고 쉽게 단정하여 과세대상으로 삼아서는 아니 된다(대법원 2017. 12. 22. 선고2017두57516 판결 등 참조).
2. 구체적 판단 위 인정사실, 앞서 든 증거, 갑 제6호증의 기재 및 변론 전체의 취지에 의하여 인정되는 다음과 같은 사정들을 종합하면, 이 사건 증여 및 양도 행위를 원고가 이 사건 회사에 직접 이 사건 주식을 양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없으므로, 이와 다른 전제에 선 이 사건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되어야 한다.
- 가) 원고는 이 사건 주식의 실제 소유자이고, 배우자인 SSS에게 이 사건 주식을 증여한 결과 그 가액이 ,,000원으로 평가되어 SSS이 배우자 증여재산 공제한도 600,000,000원을 공제한 금액에 대하여 증여세를 신고․납부한 사실은 앞서 본 바와 같다. 배우자에게 주식과 현금 중 무엇을 증여할 것인지, 증여받은 재산을 보유할지 처분할지는 기본적으로 거래의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고,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배우자 증여재산 공제한도는 법률로 인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법률 규정을 위반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배우자에게 현금 대신 주식을 증여하고 주식을 증여받은 배우자가 이를 양도하면서 배우자 증여재산 공제한도를 이용하여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는 점만으로 이러한 행위를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
- 나) SSS은 이 사건 주식을 이 사건 회사에 양도하였고, 2019. 6. . 이 사건 회사로부터 이 사건 주식에 관한 주식양도대금 *,***,000원을 지급받았다. 위 주식 양도대금은 SSS이 자신의 외화예금, 세금납부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달리 원고에게 반환하였다고 볼 증거는 없는바, SSS에게 실질적으로 귀속된 것으로 판단된다.
- 다) 피고는 국세기본법 제14조 제3항 을 근거로 이 사건 증여와 양도를 모두 부인하고, ‘원고가 이 사건 회사에 이 사건 주식을 직접 양도하여 주식양도대금을 취득하고, 다시 SSS에게 그 주식양도대금을 증여한 것’으로 재구성하였다. 그러나 국세기본법 제14조 제3항 은 여러 단계의 거래 형식을 부인하고 실질에 따라 과세대상인 하나의 행위 또는 거래로 보아 과세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해석되는바, 국세기본법 제14조 제3항 에 의하여 이 사건과 같이 여러 단계의 거래 형식을 모두 부인하여 이를 다시 피고가 의도하는 새로운 여러 단계의 거래로 재구성하는 경우까지 허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 라) 한편, 피고는 SSS의 현금증여를 근거로 SSS이 수령한 이 사건 주식의 양도대금이 원고에게 실질적으로 귀속된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SSS이 이 사건 증여로 받은 이 사건 주식을 양도하여 취득한 위 주식양도대금 ,,000원을 수령한 2019. 6. . 수령하였고, 그로부터 약 1년 6개월 뒤인 2020. . **. 원고에게 현금 600,000,000원을 증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위 주식양도대금이 그대로 SSS의 현금증여에 사용되었다고 볼만한 객관적인 근거나 자료는 제출되어 있지 않고, SSS이 위 주식양도대금 외에 다른 재산으로 원고에게 위 현금을 증여하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위 주식양도대금 수령 후 원고에 대한 현금 증여가 있었다는 사정만으로 위 주식양도대금이 SSS이 아니라 원고에게 실질적으로 귀속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 마) 이 사건 주식의 소유 관계, 가액 평가의 적정성 1), 이 사건 주식의 양도대금의 귀속 관계 등에 비추어, 이 사건 증여 및 양도는 모두 유효한 법률행위이자 그 실질이 인정될 수 있는 거래로 과세관청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에 따른 법률관계를 존중하여야 한다. 원고와 SSS이 절세가 가능하다는 제3자의 조언을 받고 이 사건 증여 및 양도를 하였다고 보이는 점, 이 사건 증여부터 이 사건 주식의 소각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절차가 이 사건 회사의 주주 내지 특수관계인들 사이에서 단기간에 이루어진 점, 결과적으로 원고가 의제배당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부담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한 점 등 피고가 주장하는 사정들만으로 이와 달리 보기 어렵다.